2011년 07월 16일
동네 마지막 공장이 이번 주에 철거됐다. 굴삭기를 보고 찍어둬야지 했었는데 하루가 지나자 굴삭기도 벽돌 건물도 없다. 이리하여 이제 이 길 위에 있던 공업 관련 시설이 모두 떠났다. 처음 이사온 13년 전에는 상상도 못 했던 일이다. 집 근처 오피스텔은 내쇼날푸라스틱 공장, 집 바로 옆에 크게 생긴 아파트단지는 이미 폐허가 되어 거대한 느티나무만 남아 있던 공장 터였다. 집 맞은편에 있던 창고 건물도 8층짜리 고시원이 되었고 그 옆 옆에 있던 의료기기 판매업체와 편의점 옆 자동차공업사도 작은 건물을 헐고 뭔가 짓고 있다. 차선도 없던 골목길은 아스팔트를 덧대 비보호 사거리까지 갖춘 4차선 도로로, 낡은 벽돌 건물들은 싸구려 대리석을 덧댄 건물로 변했다. 정신을 차릴 때마다 조금씩 풍경이 달라지고, 어떤 역사가 이렇게 사라진다.
# by 욘그 | 2011/07/16 04:21 | 트랙백 | 덧글(0)